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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바람에 몸을 맡기고, 흥겨운 가락에 마음을 맡기며
시원한 바람에 몸을 맡기고, 흥겨운 가락에 마음을 맡기며
사법연대 기사입력  2019/10/21 [15:17]
시원한 바람에 몸을 맡기고, 흥겨운 가락에 마음을 맡기며

2008 '자연을 닮은 숲 속 음악회' 북한산초등학교에서 열려
  • 박은미
  • 승인 2008.06.23 13:35
▲ 북한산 초등학교 어린이들의 단소연주     © 박은미

비가 온다는 예보때문이었을까?

21일 저녁 자연을 닮은 숲 속 음악회가 열린 북한산 초등학교는 한적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단지 예년보다 일찍 시작된 장마가 사람들의 발걸음을 느리게 한 것뿐이었는지 숲 속 음악회가 진행되는 동안 자리를 채우는 이들은 점점 많아졌다.

숲 속 음악회 덕분에 일 년에 꼭 한 번씩은 찾아오는 되는 북한산 초등학교는 여전히 따스하게 아이들을 품고 있었다. 아이들 발 닿는 곳은 그 어디든 놀이터가 되어 버리고 아이들 손 닿는 곳은 그대로 세상 최고의 장난감이 되어 버렸다.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이하 국시모)에서 나눠주는 따뜻한 백설기를 하나 받아들고 잔디로 뒤덮인 운동장 여기저기에 앉아 오순도순 모여 앉아 먹는 가족들의 모습은 무척이나 여유로워 보였다. 적당히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몸을 맡기고 흥겨운 가락에 마음을 맡기고 있자니 과연 무릉도원이 따로 없는 듯이 보였다.

올해로 네 번째를 맞이하는 자연을 닮은 숲 속 음악회는 북한산 초등학교 아이들의 소박한 단소가락에 그 간 열심히 갈고 닦은 바이얼린 연주가 보태지면서 문을 열었다.


▲깍지소녀의 깜짝등장과 알파인코러스의 멋진 요들송   ©박은미

곧이어 음악회의 열기를 뜨겁게 만든 주인공은 소녀라고 부르기는 조금 민망한 일명 ‘깍지소녀’ 등장.

순식간에 음악회를 웃음바다로 만들어 버린 이 주인공은 바로 국시모의 이세라 간사와 노진 국시모 회원이었다. 국립공원을 비롯한 우리의 자연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눈에 깍지가 껴서 나무만 봐도 구르는 돌과 풀만 봐도 까르르 웃음을 터트릴 것 같은 이 깜찍한 깍지소녀 때문에 관객들은 모처럼 신나게 웃을 수 있었다.

▲ 북춤 공연과 리코더 연주 ©박은미

이어 산을 사랑하고 노래를 사랑하는 아저씨들의 모임인 ‘알파인코러스’는 시원한 여름노래와 요들송으로 한껏 흥을 돋우고 정열적인 북춤 공연에 이어 소박한 악기이지만 결코 만만하게 볼 수 없는 리코더를 멋지게 연주해 감동을 준 실비의 연주가 있었다.


▲ 소리랑의 공연과 숨산방 김평부 선생님의 대금연주   ©박은미

매년 황홀한 연주로 보는 이의 숨을 멈추게 하는 숨산방 김평부 선생님의 대금소리 그리고 흥겨운 우리가락으로 모든 이를 자리에서 일어나게 만들어 버린 소리방 식구들의 공연을 끝으로 공식적인 행사를 마무리 하였다.

국시모의 윤주옥 사무국장은 “생태공부방 숲 속 음악회 진관내동 습지 보전활동 등으로 북한산 초등학교와는 8년째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며 “요즘 아이들이 컴퓨터 게임 등에만 몰두해 있는데 이곳에 와보면 전혀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서 흐뭇하다”고 인사말을 대신했다.     

이번 숲 속 음악회는 국시모가 주관하고 북한산 초등학교와 은평두레생협이 힘을 모아 치루어낸 행사였다. 모두가 빠르게 변화하고 개발이익에 우리의 자연을 서슴없이 내어주는 세상이지만 풀내음 가득한 자연에서 잠시라도 우리 소중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기에 그 의미가 더 깊은 행사이기도 하였다.

참석자들은 “의상봉이 바로 보이는 곳에서 모처럼 소박하지만 재미있게 펼쳐지는 공연을 보니 참 좋다”는 얘기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북한산 자락에 은평뉴타운이 들어서고 사람들이 좀 더 높은 개발이익을 쫓는 요즈음 숲 속 작은 음악회를 통해 우리들의 모습을 되돌아보는 자리였기에 더욱 소중하고 빛나는 순간이었다.  

박은미  epnews@epnews.net

<저작권자 © 은평시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입력: 2019/10/21 [15:17]  최종편집: ⓒ yeslaw.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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